한국인이 베트남에서 10년 가까이 살아가는 이유는 단순히 '물가가 싸서'라는 한 가지 이유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경제적 합리성과 정서적 만족, 그리고 개인의 커리어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해외 이주를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참고가 됩니다. 단순한 해외 생활 미담을 넘어,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베트남 한달 살기를 알아보면서 베트남 정착 한 분들에 대한 얘기도 알아봤습니다.
베트남 정착의 경제적 이유: 소득과 지출의 균형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경제적 이유로 현지 생활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저렴한 물가 이상의 구조가 존재합니다. 영상 속 부부의 경우, 남편은 18살에 베트남에 건너와 현지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8년간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한국인 직장인 대부분은 베트nam 현지 회사가 아닌 한국 회사의 베트남 법인에서 근무하며, 이들의 급여는 베트남 국민소득이 아닌 한국의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즉, 한국 수준의 급여를 받으면서 베트남 수준의 생활비로 지출하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들 부부가 코로나 시기에 한국 귀국을 검토하며 동일 직군으로 회사를 알아봤을 때, 최소 20% 이상의 급여 삭감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남편이 베트남에서 쌓아온 실무 경험, 관리 경험, 베트남어 능력 등은 한국에서 즉각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자산이었습니다. 인생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보낸 그에게 한국 복귀는 커리어의 리셋을 의미했고, 이는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 정체성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물가 측면에서도 베트남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호치민의 한인타운인 푸미흥 지역은 외국인이 많아 일반 베트남 동네보다 비싼 편임에도, 닭고기 쌀국수 한 그릇이 7만
8만 동(약 4,000원)입니다. 한국에서 3만
4만 원 수준의 식사가 베트남에서는 1만~2만 원대로 해결되며, 택시 이용이나 가사 도우미 고용 등 생활 편의 서비스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격을 보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삶이라는 소소한 로망을 실현 가능하게 만듭니다.
물론 의료비나 자녀 교육비는 한국보다 높다는 반론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영상에서는 이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제시합니다. 한국에서도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으며, 큰 병 앞에서는 결국 개인 보험과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 여행자 보험으로 감기나 장염 같은 가벼운 질병은 커버 가능하고 심지어 맹장 수술(약 500만 원)까지 보험 처리된 사례도 있다는 점입니다. 자녀 교육비의 경우도 비용은 높지만 영어 습득 환경이나 국제학교의 교육 방식에서 한국과는 다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견도 제시됩니다. 결국 전체적인 소비의 만족도와 효용을 고려했을 때, 베트남에서의 경제 활동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입니다.
정서적 자유: 비교에서 벗어난 삶의 기준
경제적 요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서적 만족입니다. 영상 속 부부는 베트남이 한국 사회의 일반적 분위기보다 남의 눈치를 덜 보고 심리적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주관적 느낌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 특성과 대비되는 지점입니다.
정신의학과 의사가 쓴 '포어 마인드'라는 책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 밖에 할 수 없는 세상에서 태어났다면 영웅이 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은 다양성을 가진 존재인데, 특정 방식만을 성공으로 인정하는 사회에서는 "수영을 잘하는 물고기"가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 훈련을 강요받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정규직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특정 수준의 연봉과 자동차, 자녀 사교육 등이 암묵적 기준으로 작동하며, 비교의 대상이 "어제의 나"가 아닌 "남"이 됩니다.
영상의 아내는 학창 시절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내가 무언가를 못해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남들과 비교해서 못해서 괴로웠다"고 고백합니다. 이런 압박감 속에서 해외 생활에 대한 동경이 커졌고, 베트남으로의 이주를 결심하게 됩니다. 물론 베트남에서의 삶이 처음부터 기대대로 흘러간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나만의 올림픽 종목을 찾는" 과정을 거쳐 현재는 추구하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삶의 선택 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이런 커리어를 쌓았으면 이렇게 살아야지"라는 외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가", "이 일을 했을 때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는가"라는 내부 기준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다양성이 무시되는 사회에서 남는 것은 열등감뿐이라는 지적처럼, 남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이 베트남 정착의 중요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는 경제적 이유만큼이나 강력한 정서적 만족을 제공하며, 단순히 "해외 생활이 자유롭다"는 추상적 표현이 아닌 구체적인 삶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커리어 선택과 황세6기 채널: 천직을 찾은 삶
세 번째 이유는 개인의 커리어 전략과 직결됩니다. 영상 속 아내는 한국 소재 한국 회사의 일을 재택 근무로 하고 있어, 한국으로 돌아가도 소득의 큰 변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황세6기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고, 이 채널은 베트남을 베이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생활과 여행 정보를 다루는 이 채널은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천직"이라고 느낄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갖게 된 활동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무언가를 경험하고 조사하고 정리해서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만, "여러 명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합니다. 유튜브라는 매체는 이런 성향에 완벽하게 맞는 도구였고, 경험과 생각을 정리해 공유하며 "도움이 된다", "유익하다"는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자신의 강점과 성향에 맞는 일을 찾았다는 의미에서 커리어의 본질적 만족을 대변합니다.
만약 한국으로 귀국한다면 이 채널의 유지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베트남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이 베트남을 떠나면 정체성과 콘텐츠의 연속성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베트남에서의 체류는 단순히 생활의 편의나 경제적 이득을 넘어, 자신이 발견한 천직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나만의 올림픽 종목을 찾는다"는 정서적 자유의 구체적 실현이며, 경제적 이유와 함께 베트남 정착의 핵심 동력을 형성합니다.
이들 부부는 이 선택이 평생 유효하다고 단언하지 않습니다. 생애 주기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지만, 한국에 정착하더라도 12월에서 3월까지 베트남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힙니다. 베트남은 한번 발을 들이면 평생 끊기 힘든 국가라는 표현처럼, 이들에게 베트남은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녹아든 공간입니다.
베트남 정착이라는 선택은 '해외 생활이 싸서 좋다'는 단편적 서사가 아니라, 경제적 합리성, 정서적 자유, 커리어 전략이 입체적으로 얽힌 복합적 결정입니다. 사용자 비평처럼 이 영상은 감정과 계산을 동시에 생각하게 만들며, 한국의 우수한 의료보험 제도에도 불구하고 삶의 행복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국민연금과 소득세를 납부하며 책임을 다하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환경에서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 수 있다는 메시지는 단순한 이주 담론을 넘어 삶의 철학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우리가 한국생활 다 포기하고 베트남에 꾸역꾸역 살아가는 솔직한 이유 / 황세6기
https://www.youtube.com/watch?v=Gz1aGWmjsAo